어두운 오락실에서 나란히 앉아 조이스틱을 함께 잡은 두 아이의 뒷모습, 화면에서 퍼져나오는 청록빛 거품 모양 불빛 -- 80년대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버블보블, 오락실에서 유일하게 다투지 않았던 협동 게임

한 대의 기계 앞에 의자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왼쪽엔 초록 공룡, 오른쪽엔 파란 공룡. 둘이서 거품을 뿜어 적을 가두고, 동시에 발을 굴러 터뜨리는 순간이면 옆자리 친구와 저절로 손이 맞았습니다. 타이토가 1986년 내놓은 이 게임은 정품 기판이 거의 없던 그 시절 한국 오락실에서도, 복제 기판 하나로 전국 구석구석까지 퍼져나갔습니다. 공룡 두 마리가 오락실에 들어온 … 더 읽기

서점 진열창 앞에서 만화잡지 더미를 살펴보는 소년의 뒷모습, 따뜻한 조명이 비치는 골목 풍경 — 1980~90년대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아이큐점프 전성기, 정말 드래곤볼 하나 때문이었을까

서점 진열대에 매주 정해진 요일이면 낯선 얼굴이 걸렸다. 표지 한가운데 노란 글자로 박힌 제호, 그 아래 그 주 가장 인기 있는 주인공의 그림 한 장. 1988년 12월 8일 서울문화사가 창간한 주간 만화잡지 아이큐점프는 한국 최초로 일본식 주간 소년만화 체제를 들여왔고, 전성기에는 호당 50만 부에서 60만 부 사이로 팔려나갔다고 알려져 있다. 신고제로 바뀌자 쏟아진 잡지들 1987년 … 더 읽기

어두운 오락실에서 조이스틱과 동전을 쥔 손, 줄지어 선 게임기 화면과 뒤에서 지켜보는 아이들의 실루엣 -- 1990년대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스트리트파이터2, 오락실 한 층을 통째로 삼킨 그 시절 대전격투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아이들이 계단을 뛰어 내려갑니다. 목적지는 학교 앞 오락실, 그중에서도 항상 두세 명이 겹겹이 둘러서 있는 기계 한 대. 화면 속에서는 도복을 입은 남자와 파란 옷을 입은 남자가 주먹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캡콤이 1991년 아케이드로 내놓은 이 대전격투 게임은, 이듬해 한국 오락실 문턱을 넘으며 순식간에 화면을 바꿔놓았습니다. 주먹 하나로 오락실 지형을 바꾼 게임 … 더 읽기

서점 진열창 앞에서 두툼한 만화잡지 더미를 바라보는 소년의 뒷모습, 노을빛 골목 풍경 — 1980~90년대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보물섬, 둘리와 하니를 키운 만화잡지는 왜 사라졌을까

학교 앞 서점 유리문에 “이번 달 보물섬 들어왔습니다”라는 종이 한 장이 붙으면, 하굣길은 다들 약속이나 한 듯 그 서점으로 먼저 향했습니다. 육영재단이 1982년 10월 창간한 이 만화 전문 월간지는 매달 500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으로 아이들 손에 들려 있었고, 1996년 9월 예고 없이 폐간될 때까지 14년 가까이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만화만으로 채운, 그때는 파격이었던 잡지 원래 … 더 읽기

오락실 기계에 앉아 테트리스 블록이 떨어지는 화면을 보고 있는 소년,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과 네온 조명이 가득한 오락실 내부 — 1980~90년대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테트리스, 소련에서 태어나 오락실을 점령한 네 칸 블록

쉬는 시간마다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빰빰빰 빰빰빰빰” 하고 흥얼거리던 멜로디가 있습니다. 특별히 게임을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조차 그 곡조만큼은 따라 부를 줄 알았습니다. 네모난 블록 몇 개가 화면 아래로 떨어지는 것뿐인 이 게임은, 알고 보면 소련에서 태어나 세계를 한 바퀴 돌아 우리 손에 들어온 물건이었습니다. 소련에서 태어난 게임, 개발자는 돈을 못 받았다 테트리스는 1984년, 소련의 프로그래머 … 더 읽기

만화방 서가 사이 방석 위에 앉아 만화책을 읽는 소년의 뒷모습, 주변에 쌓인 만화책 더미 — 1980년대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고우영 삼국지, 만화방에서 만난 가장 파격적인 영웅들

만화방 구석 자리, 너덜너덜해진 신문 스크랩 뭉치 같은 만화책 한 권을 펼쳐 든 순간 웃음이 터졌습니다. 근엄해야 할 관우가 능청스러운 농담을 던지고, 조조는 얄미울 만큼 노회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림체부터가 근엄한 위인전 삽화와는 완전히 딴판이었습니다. 교과서에서 배운 삼국지와는 완전히 다른 얼굴이었습니다. 제목은 고우영 삼국지. 만화가 고우영이 일간스포츠 신문에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연재한 작품으로, 신문 판매 부수를 … 더 읽기

어두운 오락실에서 조이스틱을 잡고 오락기 화면을 바라보는 소년의 뒷모습과, 그 뒤를 묵묵히 지켜보는 아이들의 실루엣 — 1980년대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갤러그, 백원짜리 동전으로 사던 오락실의 오후

문방구 옆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 담배 연기와 기계음이 뒤섞인 공간이 나왔습니다. 동전 부딪히는 소리, 화면 속 벌레떼가 쏟아지는 효과음, 그리고 순서를 기다리며 기계 위에 백원짜리를 쌓아두는 아이들. 그 한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아이들을 몰고 다니던 화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게임 이름은 갤러그. 일본 남코가 1981년 9월 내놓은 이 슈팅 게임은 이듬해인 1982년 한국 오락실에 상륙하자마자 순식간에 화면을 … 더 읽기

만화방 서가 앞에서 만화책을 둘러보는 소년의 뒷모습과,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빛 골목 농구대에서 노는 아이들의 실루엣 — 1980~90년대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슬램덩크, 만화방 대여 카드에 이름을 적던 아이들

만화방 문을 밀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너덜너덜해진 표지였습니다. 빨간 머리 소년이 공을 든 채 뛰어오르는 그 표지 한 권을 서로 먼저 보겠다고 대여 카드에 이름을 적어두고 순서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골목 어귀 농구 골대 앞에도 어김없이 그 만화 얘기가 오갔습니다. 제목은 슬램덩크. 일본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슈에이샤 소년점프에 … 더 읽기

밤 창밖을 바라보는 소년과 오락실 게임기 불빛, 만화책 더미가 비친 은하철도 창가 — 복고품 봐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은하철도999, 일요일 아침을 기다리게 한 검은 기관차

일요일 아침 8시, 늦잠도 마다하고 이불 밖으로 기어 나오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채널을 돌리면 나오는 건 검은 우주를 가르는 은빛 증기기관차 한 대, 그리고 그 안에 탄 소년과 금발의 여인이었습니다. 다른 요일엔 늦잠을 자던 아이도 이날만큼은 스스로 눈을 떴습니다. 은하철도999. 1982년 1월, MBC가 매주 일요일 아침 두 편씩 묶어 내보내기 시작한 이 만화영화는, 평일 등교 …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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