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오락실에서 조이스틱을 잡고 오락기 화면을 바라보는 소년의 뒷모습과, 그 뒤를 묵묵히 지켜보는 아이들의 실루엣 — 1980년대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갤러그, 백원짜리 동전으로 사던 오락실의 오후

문방구 옆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 담배 연기와 기계음이 뒤섞인 공간이 나왔습니다. 동전 부딪히는 소리, 화면 속 벌레떼가 쏟아지는 효과음, 그리고 순서를 기다리며 기계 위에 백원짜리를 쌓아두는 아이들. 그 한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아이들을 몰고 다니던 화면이 하나 있었습니다. 게임 이름은 갤러그. 일본 남코가 1981년 9월 내놓은 이 슈팅 게임은 이듬해인 1982년 한국 오락실에 상륙하자마자 순식간에 화면을 … 더 읽기

만화방 서가 앞에서 만화책을 둘러보는 소년의 뒷모습과, 창밖으로 보이는 노을빛 골목 농구대에서 노는 아이들의 실루엣 — 1980~90년대 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슬램덩크, 만화방 대여 카드에 이름을 적던 아이들

만화방 문을 밀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건 너덜너덜해진 표지였습니다. 빨간 머리 소년이 공을 든 채 뛰어오르는 그 표지 한 권을 서로 먼저 보겠다고 대여 카드에 이름을 적어두고 순서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학교가 끝나면 골목 어귀 농구 골대 앞에도 어김없이 그 만화 얘기가 오갔습니다. 제목은 슬램덩크. 일본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슈에이샤 소년점프에 … 더 읽기

밤 창밖을 바라보는 소년과 오락실 게임기 불빛, 만화책 더미가 비친 은하철도 창가 — 복고품 봐대 애니메이션 스타일 일러스트

은하철도999, 일요일 아침을 기다리게 한 검은 기관차

일요일 아침 8시, 늦잠도 마다하고 이불 밖으로 기어 나오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채널을 돌리면 나오는 건 검은 우주를 가르는 은빛 증기기관차 한 대, 그리고 그 안에 탄 소년과 금발의 여인이었습니다. 다른 요일엔 늦잠을 자던 아이도 이날만큼은 스스로 눈을 떴습니다. 은하철도999. 1982년 1월, MBC가 매주 일요일 아침 두 편씩 묶어 내보내기 시작한 이 만화영화는, 평일 등교 …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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