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사이보그 눈빛이 빛나는 가죽재킷 차림 남자의 뒤모습, 어두운 공장 배경 — 1980년대 느와르 코믹 스타일 일러스트

터미네이터, 그 겨울 우리는 왜 가죽재킷에 선글라스를 썼을까

1984년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던 그 겨울 극장가에 낯선 영화 한 편이 걸렸습니다. 뼈대만 남은 얼굴에 눈이 붉게 빛나는 로봇이 미래에서 온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때까지 본 어떤 SF 영화와도 결이 달랐습니다. 포스터 한 장만으로도 뭔가 심상치 않은 영화라는 인상을 풍겼습니다. 영화 제목은 ‘터미네이터’. 미국에서 개봉한 지 두 달 만에 국내에도 걸린, 오리온 픽처스 배급작이었습니다. 대작으로 홍보되지도, … 더 읽기

비에 젖은 밤거리를 걷는 바바리코트 뒷모습, 손에 켜진 성냥불 — 80년대 느와르 코믹 스타일 일러스트

바바리코트 신드롬, 정말 영웅본색 때문이었을까

겨울 초입의 거리에서, 긴 바바리코트 깃을 세운 남자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한 게 아마 1987년 무렵이었을 겁니다. 선글라스를 쓰고, 담배도 아닌 성냥개비 하나를 입에 문 채였습니다. 그 모습의 출처는 극장이었습니다. 그해 5월 23일 국내 개봉한 홍콩 영화 영웅본색. 개봉 당시엔 극장이 텅텅 비었는데, 재개봉관과 동시상영관을 몇 바퀴 도는 사이 입소문이 붙어 뒤늦게 역주행한 영화입니다. 텅 …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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